2011. 06. 06


김치부침개를 한 젓가락 입에 문 순간
문득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
처음 만났던 날
우리 김치전을 사이에 두고 앉아 무슨 얘기를 했었지?
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 수십번도 더 먹었을 이 음식이
오늘은 쉽사리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
기억은 이렇게 문득 찾아온다
무방비 상태일때마다 어찌 넘겨야 할지 나도 몰라하다가
오늘은 아무렇지 않은 척 입 안의 것들을 씹어넘긴다
기억도 이렇게 씹어서 다 삼킬 수 있다면,
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
다 소화시켜 똥으로 만들어버리면

괜찮을까